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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긴_[궁금하지 않은 이야기] 재고 통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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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량 재판을 했으나 파본 대비의 재고가 남았습니다.

 

통판 신청해주시면 입금 후 3일 내로 배송 시작하겠습니다.



포스타입에 업로드된 유료 판매글: https://gintokiright.postype.com/post/6767718
참고삼아 샘플 확인하실 수 있게 링크도 함께 올립니다.

생각하고 있는 최소 주문수량이 있습니다.
주문수량 넘기지 못할 시 제작은 무산되며 기재해주신 환불계좌로 환불 진행 예정입니다.


주문수량 넘기고 제작 확정 시, 주문 최종 취합 후 22일에 바로 인쇄소 주문 진행해 제작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배송은 1주에서 2주 사이로 여유롭게 기다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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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룡 타카스기 X 회사원 긴토키

> 디페스타 천사온에서 돌발본으로 현장판매 되었음

> 40p, 떡제, 무광코팅

> 인쇄소 넘기기 전에 혹시 모를 탈고 한 번 더 하고 넘길 예정입니다



하기는 샘플. 위 링크에서도 동일하게 확인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생각해보면 그 자식을 만나던 건 봄이 끝나가던 어느 날이었다.

회사에서 강제로 야근을 당하고, 부장님의 ‘회식하자, 사카타 씨~’의 러브콜을 강력하게 거절하고 녹초가 되어 집에 들어오던 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우중충하지도, 맑은 하늘도 아니었다. 그냥 늘 있던 퇴근처럼 변함없는 밤이었다.

월요일부터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서 집에 들어갔다. 회사를 이직하며 사내 복지의 한 정책으로 지원받은 사옥은 그 중 다행으로 회사에서 지하철로 한 시간 이내 거리에 있었고, 따라서 같은 건물에 같은 회사에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다수 거주했었다. 회사에 각종 부서가 있다 보니 야근을 한 사람도 있고 하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마저 아직 말단에서 겨우 벗어난 사카타 사원은 조심스러웠으며 낯설었다.

거실이 넓지는 않았지만 코타츠를 어떻게 장만하긴 했었다. 아직 풀리지 않은 추위를 이겨내고자 정리하지는 않았지만 코타츠 위의 동그란 어항에 일단 금붕어 먹이부터 넣어주고, 다급하게 먹이를 열심히 먹어치우는 두 녀석을 가만 보다가 너네가 참 부럽다는 부질없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

씻어야 하는데, 시간은 벌써 11시에 내일은 또 출근이다. 늦게 잘 수 있는 여유를 부릴 수도 없었다. 술을 마셔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냉장고 밖으로 꺼내진 캔의 겉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모습을 보곤 충동적으로 캔을 까 몇 모금 털어 넣었다.

그놈의 제안서가 뭐라고, 그놈의 회의가 뭐라고. 학창시절만 해도 이렇게 자신이 성실했던 기억을 떠올리려 해도 떠올릴 수가 없을 정도로 사카타 긴토키란 사람은 성실과 거리가 멀었던 사람이었는데. 당연히 취직은 해야 할 거 같아서 취직을 하고 보니 사회의 톱니바퀴의 부속附屬이 되어 굴러가고만 있었다. 부모라고 할 것도 없어 마땅히 물려받은 재산도 없었고 당장 먹고 살아야 하니까, 라는 대수롭지 않지만 불가피한 사유로 어쩌다 보니 그냥 그렇게 살고 있었다. 친구라는 놈들은 원체 부잣집 녀석들이니 당장이라도 불러낸다면 술이야 얻어먹을 수 있겠지만 내일 출근을 생각한다면…. 여기까지 생각을 마쳤던 사카타는 혼자서 웃어버렸다. 내가 생각해도 참 나답지 않았다.

금붕어가 밥을 다 먹어버렸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이 녀석들도 키울 예정이 전혀 없었던 녀석들이었는데. 현재 회사에 입사를 하고 방을 배정받아 약속한 날짜에 입주를 했을 뿐인데 전에 살던 사람이 제게 선물로 주고 갔다는 것처럼 이 녀석들이 담긴 어항이 거실에 단독으로 덩그러니 있었다. 버리고 갔나, 의아했지만 이 녀석들 키우는 데 돈이 많이 드는 건 또 아니래서 그러려니 했다. 일단은 밥 잘 주고 물만 잘 갈아주면 된다고 들었다.

아, 물 갈아줘야 한다. 캔을 반쯤 비운 사카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항 물은 또 수돗물을 받아서 바로 갈아주면 안 된다고 하더라. 하루 정도는 받아놓고 내버려 둬야 갈아줄 수 있다고 어디에서 들었다. 쓸데없이 따지는 것도 많아선, 손이 은근 많이 가는 녀석들이라 생각하며 제집에 있던 그릇 중 가장 큰 스테인리스 그릇을 들고 욕실로 향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사카타의 하루는 평범하게 끝날 줄 알았다.

“왁!!”

단어로 적기 복합한 문자들의 나열과 함께 뒤로 넘어져 버렸다. 바닥을 구르던 그릇은 덩그렁 소리를 냈다.

구옥舊屋이라 시설이 깨끗하지는 않았던 집이었지만 샤워기, 욕조, 생각해보니 심지어 세탁기까지 옵션으로 있었던 집은 사카타의 마음에 어느 정도 들었었다. 깔끔함을 그 외의 유일한 장점으로 하던 집이었는데, 욕실 문을 열고 불을 켜자마자 보였던 건 금이 가 조각난 타일과 벗겨진 타일이 떨어져 그 아래 갈빛과 회색으로 드러난 접착제 굳은 시멘트벽이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충격이 제대로 다가오기도 전에 사카타는 온몸이 굳었다. 깨진 타일 하나, 둘, 셋, 온전히 그 수를 다 세기도 전에 한눈에 크게 들어온 게 있었다. 그것도 낯선 사람.

하지만 단순히 낯선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는 기묘했다. 무서웠다. 뭔가 저 같은 셔츠에 바지 차림은 아니었고 옛날 옷인 건 분명한데, 기모노 같은 옷도 아닌 거 같고. 아무튼 옷이 중요한 것도 아니었고 사카타가 제일 크게 놀랐던 건 낯선 사람의 아래에 달려있던 것이었다. 차라리 낯선 사람의 주니어를 보는 게 놀랍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그리고 옥빛의 꼬리가 욕실을 꽉 채우도록 넘실대고 있었다.

“….”

몸이 굳어있었던 건 맞는데 일단은 다른 생각을 하기에 앞서 꽝! 소리를 내며 문을 닫았다. 우선은 욕실을 마주 보지 않기 위해 쇼파로 돌아가 제 정장 재킷을 인형 끌어안듯 끌어안았다. 무무어ㅜ머워우머뭐야, 방금 뭘 본 거지? 술 몇 모금 마셨다고 취했나?

궁금하지 않았다. 마음이 가라앉기도 전에 헛것을 본 것이라고 사카타는 생각하기로 했다. 욕실에서 무언가 첨벙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 같지만 그것도 제 귀가 오늘따라 고장 난 것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 래. 우선은 금붕어 물 갈아주려고 했었지? 물을 받고 거실에 놔두고 나는 씻고 자면 되는 거야. 그래, 내일 나 일 많잖아. 월요일 밤부터 술은 무슨 술이야, 조용히 잠이나 자는 게 낫지. 혼자서 생각을 정리한답시고 하나하나 말을 나열하며 후들거리는 손으로 그릇을 잡고 일어났다. 빨리 자야 하는 건 맞으니까. 씻고 자야지.

“….”

욕실 문을 열었다. 아까에 이어 두 번째 시도였다. 뭔가 넘실대는 게 다시 보이는 거 같았지만 헛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 내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이 뭐더라. 아, 물을 받아야지. 다시 굳어지는 몸을 억지로 움직이기 위해 혼잣말했던 내용을 상기했다. 일단 물부터 받아야지 그러면. 슬리퍼를 찾아 신고 욕실 안에 들어갔다.

아니, 들어가려 시도했었다. 헛것이라 생각했던 것에 몸을 욱여넣었던 게 실수였었나, 거대한 꼬리에 안면 전체를 부딪쳤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물컹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차가웠다. 그리고 따끔했다. 피가 난 게 아닐까 싶었다.

아, 짧은소리를 내자 꼬리가 꿈틀거렸다.

“…뭐 하는 짓이냐.”

꼬리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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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3 00시 00분 ~ 2022-05-25 2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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